주말농장/나의 농사일지와 사진

2011.7.17일 장마가 끝이 나고.

산사랑(최종덕) 2011. 7. 18. 21:00

평년과 달리 지리한 장마가 계속되며 채마밭 이곳 저곳에서 탈이 난다.

연일 계속되는 장맛비에 채소  등이 녹아버리고 병충해에 병이 들고

말이 아니다.

일주일 만에 찾아 본 주말농장에 모습은 오이 넝쿨은 사그라지고,

잡풀들은 기가 살고.

입구에 백일홍과 해바라기 등은 벌레가 잎을 갈가먹고, 대가 뿌러지고

들깨는 벌레가 먹어 군데 군데 비어지고

콩 밭은 잡풀이 어웅해 그냥 나두었다간 사그러 질 것 같고

고추는 오후가 되니  뿌리가 물을 많이 먹어서인지 잎이 말라 붙는다.

 

파도 잎이 허옇게 물들어 가고,

상추와 강남콩은 녹아내려 가고 있었다.

 

일단 고추에 진딧물약과 탄저병 약을 뿌려주고,

타 작물에는 노균병에 난황유와 목초액과 식초 등으로 친환경 살충제를 만들어

주고 유실수 등에 약제처리를 해주었다.

 

들깨 밭에 땜방처리하고 콩밭에 풀과의 전쟁을 한바탕 하고 나니

어느덧 하루 해가 지고 있었다.

 

그래도 뉴스에 하우스 등이 물에 잠기어 애태우는 농가를 보면서

그만하기를 다행이라 생각하였는데,

밭옆에 할아버지 옥수수 밭을 멧돼지가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우리 밭도  일부를 망쳐놓은 것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다.

멧돼지란 놈이 한번 내려온 밭은 또 다시 내려온다고 하니

언제 엉망으로 만들어 놓을지....... 

 

쪽파를 2~3평 심고 작업을 마쳤다.

쪽파는 한번에 많이 심는 것보다는 조금씩 자주 심어

파전이나 쪽파 김치를 자주해 먹는 것이 좋단다.

 

열무는 다음에 심기로 하고 

옆 도랑에 옥수 같은 물에 옷 입은채로 텀벙 들어가 몸을 담그니

이런 천국이 어디있겠나